대학생 시절 택배 상하차, 카페, 호프집 서빙, CGV 미소지기, 사무 보조까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 봤다. 언제나 시급은 최저 수준이었다. 내 1시간의 가격은 대략 6,000원이었다.
오랜 취업 준비 끝에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는 시급 개념이 사라졌다. 연봉 테이블이 내 시간의 값을 정했다. 주 5일, 하루 9시간 이상을 회사에 바치는 대가로 연봉 5,500만 원, 월 약 350만 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대략 2만 원이었다. 취업 준비생에서 직장인이 되자 월급은 세 배 정도 올랐지만, 내 몸값을 스스로 결정할 선택권은 없었다.
그런데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래가 있음을 알게 됐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며 내 연봉의 몇 배를 벌고 있었다. 그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있었다. 나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이미 수많은 젊은 부자가 이 방식으로 빠른 속도로 본인의 몸값을 높여 가고 있다. 한 편집자는 퇴사 후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 편집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고, 2년 후 10분짜리 외주 편집 콘텐츠 1편당 50만 원 단가로 일하고 있다. 한 아나운서는 3년간 스피치 능력을 키워 스피킹 클래스를 오픈했다. 한 피트니스 강사는 몇 년간 코칭 전문성을 키워 개인 PT, 피트니스 클래스, 온라인 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실력을 쌓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직접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이들은 단지 외주나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그 실력을 콘텐츠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누군가는 영상을 보며 ‘나도 저렇게 편집 잘하고 싶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강사의 말에 용기를 얻어 ‘이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정한 가격표로 시간을 파는 사람이 아닌, 내가 정한 가치로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내가 했던 취업 준비도 일종의 ‘가치 상승’이었다. 토익 점수를 높이고, 면접을 준비하고, 자격증을 따내며 대기업에 들어간 것 역시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었다. 실제로 나는 그때 나름의 실력을 키웠고,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게 성장하려 애썼다.
다만 돌이켜보면 그 가치는 오직 회사가 정한 기준 안에서만 인정받는 것이었다. 반면 지금 말하는 가치를 판다는 것은 조금 다르다. 하나의 회사가 아닌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아, 내가 키운 실력을, 내가 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같은 실력이라도 ‘누구에게, 어떻게, 어떤 단가에’ 파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가치’란 무엇일까? 단순히 전문성만 높인다고 가치가 생기는 걸까? 그렇지 않다. 커밍쏜을 브랜딩하며 몸값을 높여 가다 보니, 이 모호했던 가치를 논리적으로 정의할
수 있었다.
내 가치 = 실력(Quality) × 나여야만 하는 사람 수(Quantity)
나는 내 가치 계산 공식을 Q²공식으로 부른다. 내 가치는 내 실력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수로 결정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전문성을 높이는 것만이 내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
실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70점 수준에서 90점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 하지만 이미 90점에 도달했다면, 91점으로 올리는 것이 내 가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할까?
실력을 키우는 일은 기본값이다. 다만 과거엔 영향력을 퍼뜨릴 유일한 길이 실력 향상이었다. ‘명저를 쓰겠다’, ‘글을 더 잘 쓰겠다’, ‘엄청난 영화를 만들겠다’는 방식뿐이었다. 반면 이제는 과정을 공개하고 노하우를 나누며 미래 고객을 모을 수 있다. 그 과정이 곧 내 가치를 높인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실력을 더 높이기도 어렵고, 시간 대비 성과도 줄어든다. 어차피 대부분은 90과 91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1점을 높이기 위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하도록 시간과 노력을 배분하는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한 사업가가 내게 해 준 말이 있다. 지인 중에 그림을 20년간 그렸지만 수익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 지인에게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그림 실력을 더 늘려야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게 정말 최선일까?
실력을 더 높이기보단,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수를 늘리는 게 낫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듣고 실력만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은 실력을 키우는 동시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수를 늘려야 한다.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날 찾는 사람도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력과 수요자 두 가지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실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긴 경험과 통찰을 콘텐츠로 풀고, 이를 통해 타인을 돕는 일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내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괜히 많은 사람이 ‘잘되고 싶다면 먼저 남을 도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공은 단순한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의 문제다.” 즉,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이 모르면 성공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반대로 평범해 보이는 성과라도 사회적 인식이 높다면 성공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결국 가치는 사실보다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건 Q²공식 중 Quantity, 즉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수’에 해당한다. 그래서 콘텐츠를 통한 브랜딩은 필수다. 실력을 쌓고, 그것을 콘텐츠로 정리해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만들며, 사회적 인식을 끌어올려야 한다.
나 역시 커밍쏜을 처음 시작할 때 아무도 모르고 수익도 없었다. 그 시절, 단순히 시간을 팔지 않고 유튜브 브랜딩 실력을 키우기 위해 콘텐츠를 올리고 테스트하며 시간을 투자했다.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했다. 그게 내 가치를 높이는 첫걸음이었다.
문제를 해결한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작은 성공 small win을 거두게 해 줘 신뢰가 생겼다. 그렇게 신뢰는 ‘나여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그러자 퇴사 후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들,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를 찾기 시작했다. 클래스, 커뮤니티, 컨설팅, 서비스로 이어졌고, 2년 만에 내 시간 가치는 과거보다 10배 이상 높아졌다. 직장인일 때 몇만 원 시급과 비교하면, 지금은 강연 1시간에 10배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
내가 실력이 특별히 뛰어났기 때문일까? 물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전략을 테스트한 성실함은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나보다 유튜브 구독자가 더 많고 브랜딩에 능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
다. 그런데도 왜 그들이 아니라 나를 선택하는 걸까?
컨설팅을 진행했던 헤이디 님의 사례가 있다. 헤이디 님은 PPT로 디자인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하며 수익이 불안정했고 재입사를 고민했다. 하지만 그때 아르바이트 같은 자신의 시간을 파는 일 대신 PPT 디자인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저단가의 외주를 받으며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배운 노하우를 콘텐츠로 공유했다. 그의 현재
구독자는 5만 명이다. 실력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수를 동시에 늘리자 외주 단가는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기업 강연 요청과 비즈니스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1년 만에 수익이 직장
인 시절 시급 대비 5~10배가 올라갔다.
만약 내 가치를 높이기보다 눈앞의 수익에 급급해 내 시간을 파는 데 매몰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수를 늘리는 대신에 90점인 실력을 91점으로 높이는 데만 집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처럼 빠르게 삶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디자인 실력만 보면 더 뛰어난 사람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했고, 나를 신뢰하는 ‘나여야만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Q²를 높였기에 이런 성장이 가능했다.
콘텐츠는 한번 업로드되면 수십, 수백, 수천, 많게는 수십만 명에게 퍼진다. 그렇게 되면 수요는 단기간에 10배, 100배로 는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가치가 빠르게 상승한다. 실제 내가 운영하는 컨설팅 프로그램은 단가가 1기 때에 비해 6배 이상 상승했다. 이것이 시간을 파는 대신 가치를 팔아야 하는 이유다.
물론 지금 개인의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시간 자체를 판매해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계를 위해 시간을 판매하는 대신,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그 작은 노력이 결국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내 가치를 높이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 가치 상승의 복리는 그렇게 시작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낸 성과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어렵다. 언제나 가능성은 행동과 맞닿을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나 역시 젊은 부자들을 질투했지만, 그들의 성과를 깎아내리지 않고 그들의 과정을 따라갔다.
내 이름이 브랜드가 되는 순간, 몸값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결정되기 시작한다. 단순 시간의 아닌 브랜딩을 통해 ‘가공된 가치’를 팔기 시작하면 내가 가격표를 붙일 수 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뛰거나 하고 싶다는 의욕이 든다면, 그건 당신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시간을 파는 삶에서 가치를 파는 삶으로 옮겨갈 준비가 되었다면, 오늘 단 하나의 콘텐츠를 올려 보자.
* 본 내용은 10/20 예약 판매 예정인 커밍쏜 [퇴사 후 나를 브랜딩합니다] 책 내용 중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