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쏜 채널을 처음 운영할 때는 내 채널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퇴사 후 내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가족과 지인에게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회수, 구독 자 수, 진행하는 프로젝트 규모, 참여 인원, 수익까지 숫자에 집착 하게 됐다.
어느 달은 개인 작업을 제외하고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다섯 가지가 될 정도였다. 프로젝트별 규모는 커졌지만, 집중력은 흐려졌고 여유가 사라졌다. 함께하는 분들에게 쏟을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그로 인한 부담감이 커지는 악순환이 생겼다.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다 내 사고방식을 뒤흔든 문장을 만났다.
팻 플린의 《슈퍼팬》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당신의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온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 단지 누군가의 세상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수천 명, 수만 명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우기 전, 단 한 명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처음엔 이 말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유튜브 브랜딩 그룹 PT 종료 후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커밍쏜 님 아니었으면 전 아직도 혼자서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했을 것 같아요. 이제 확신 있게 저만의 브랜딩을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가 유독 오래 남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분이 블로그에 올린 자발적인 추천으로 많은 분이 유튜브 브랜딩 그룹 PT를 신청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감동이 전파되는 구조야말로 1인 브랜드의 진짜 성장 공식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됐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러닝 챌린지, 자기계발 챌린지, 퍼스널 브랜딩 챌린지를 멈췄다. 그룹 PT 인원도 10명에서 4명 이하로 줄이고, 그만큼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는 참여자들을 위해 더 깊게 쓰기로 했다.
사실 대부분 컨설팅에서는 1:1 횟수와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이상 진행하는 것은 형평성 때문에 어려웠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컨설팅을 했다는 결과보다, 그
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기를 원했다. 브랜드 기획부터 콘텐츠 기획까지, 수강생들 머릿속에 물음표가 사라질 때까지 함께 완성해 내는 게 내 기준이었다. 그래서 정해진 컨설팅 시간을 넘기
고, 커리큘럼에 없던 내용도 함께 고민했고, 종료 후에도 고민이있어 보이는 분들에겐 따로 연락해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실제로많은 분이 “이렇게까지 같이 고민하고 끝까지 해 줄 줄 몰랐다. 감사하다.”처럼 진정성 있는 후기를 남겨 줬다. 누군가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사람을 더 많이 받으면 돈을 더 벌 수 있지 않냐고. 심지어 “너 큰돈 벌긴 글렀다”는 말도 들었다. 나는 지금 당장 빠르게 가기보다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적어도 지금은 수익을 늘리는 데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감동한 소수를 만들고 실제로 변화하는 사람을 돕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 믿었다.
그러자 유튜브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수강생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독자 5만 명을 달성한 사람, 첫 수익화로 첫 달에 20만 원 순수익을 만든 사람,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월급 이상 수익을 올린 사람도 생겨났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내 콘텐츠를 추천하며 컨설팅과 클래스를 알렸다.
실제로 유튜브 브랜딩 그룹 PT 신청자의 37%가 지인 추천으로 들어왔다. 신청 이유란에 ‘친구가 무조건 커밍쏜 님에게 배우라 해서 믿고 신청합니다’라고 남긴 사람들도 있었다. 내 콘텐츠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신뢰하는 지인의 강력한 추천이었다. 게다가 감동한 팬은 다른 상품과 서비스의 재구매로도 이어진다.
‘퍼스널메이커스’ 커뮤니티에서 진행되는 챌린지와 오프라인 세미나에 반복 참여하는 분들이 늘었고, 구성원 간 친분과 네트워크가 형성될 정도였다. 과거에는 프로그램 모집에 고민이 따랐다. 정원이 다 찰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픈 전에 마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나는 다수가 아닌 소수에 집중했고, 그들이 실제로 변화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다.
대부분이 간과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내게 감동한 한 사람의 주변에 누가 있는지다. 그 사람 주변엔 비슷한 고민을 가진 10명, 20명이 있다. 감동은 그렇게 퍼져 간다. 처음엔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여도 점차 파동은 커지고, 결국 파도가 된다. 그 파도는 수많은 경쟁 브랜드를 밀어내고 나여야만 하는 이유를 만든다.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 속에서 감동은 반짝반짝 빛난다. 신뢰로 연결되고 결국 선택의 이유가 된다.
작은 브랜드가 살아남는 길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관계의 밀도에 있다. 내가 100만 원짜리 상품을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고관여 제품일수록 ‘광고 → 웨비나 → 저가 상품 제안 → 고가 상품 제안’ 같은 복잡한 퍼널 funnel 구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접한 제품은 다르다. 신뢰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바로 구매로 이어진다.
고가의 상품도 지인의 추천이 들어가면 구매 전환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하물며 콘텐츠 기반 1인 비즈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마케팅은 결국 ‘진심을 경험한 한 사람’이 아닐 수가 없다.
한 번은 구독자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 30일 러닝, 독서, 콘텐츠 업로드 챌린지를 진행한 적이 있다. 우수 참여자 4명과 치맥 밋업을 했다, 그중 한 분은 수익화를 앞두고 불안을 느끼던 크리에이
터였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웨비나를 열어 보세요. 단 한 명이 참석해도 괜찮아요. 한 명은 너무 적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고, 그 웨비나에서 감동했다면 자발적으로 당신을 퍼트릴 거
예요. 저를 믿고 숫자에 집착하지 마세요.”
며칠 후 그는 그대로 실천했고, 무료였음에도 유료 강의 수준의 내용을 공유해 소수를 감동시켰다. 그렇게 첫 수익화에 성공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다른 사례도 있다. 수강생인 헤이디 님은 PPT 기획과 디자인을 알려주는 소수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마침 참여자 중 기업 관계자가 있었고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에 감동했다. 그 한 명을 통해 강연과 기업 PPT 외주 제안 등 여러 기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는 헤이디라는 브랜드의 다른 파이프라인들로 연결되고 있다. 감동한 한 명으로부터 수많은 기회가 생겨난
셈이다.
사람들은 언제 감동할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심 어린 경험을 했을 때다. 감동은 자발적 홍보로 이어진다. 작은 브랜드가 대기업을 따라가며 규모를 키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작은 브랜
드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작은 브랜드만의 강점, 관계적 밀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관계적 밀도는 결국 ‘휴먼 터치’에서 나온다. 고객이 감동하는 것은 얼마나 효율적이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 어린 접점을 경험했느냐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 사장이 내 취향을 기억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것,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나를 기억하고 진심을 보여 주는 것처럼 말이다.
도미노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작은 도미노 하나는 자기보다 1.5배 큰 도미노를 쓰러뜨릴 수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13번째 도미노는 1미터 높이에 도달하고, 29번째에는 에펠탑 높이까지 가능하다. 나는 이 원리를 ‘진심의 도미노 법칙’이라 부르고 싶다.
한 명이 감동하면, 그 한 명이 가장 강력한 추천자가 되고, 그 감동은 또 다른 감동으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수천 명을 감동시키려 애쓸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확
실한 감동을 주고 변화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1인 비즈니스는 언제나 단 한 명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하나가 전부를 바꾼다.
* 본 내용은 10/27 출간 예정인 커밍쏜 [퇴사 후 나를 브랜딩합니다] 책 내용 중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