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커밍쏜에서 브랜딩을 해오고, 수많은 분들을 유튜브로 브랜딩하는 걸 도와드리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가득찼었어요. 내가 정의한 브랜딩 방법들과, 경험들, 방향성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거든요. 근거는 계획했던 것들, 그리고 마음먹었던 것들에서 성공적인 결과들이었어요.
커밍쏜에서 지금까지 기획했던 콘텐츠, 유튜브 브랜딩 VOD, 컨설팅, 전자책, 커뮤니티, 세미나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었거든요. 내 과정을 담은 콘텐츠로 단단히 브랜딩을 해나가고 있고, 광고 없이도 수천만원 매출을 만들고, 컨설팅 신청을 오픈할 때면 항상 초과 마감이 됐으니까요.
하지만, 책은 지금까지 프로젝트들과 달리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롱텀이었어요. 심지어 처음 책을 쓰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더라고요. 근데 책을 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책을 써도 될까?' '이미 세상엔 너무 잘난사람들이 많은데..?' 라는 생각이요. 그러다보니 책을 쓴다고 앉아있는데 글은 나오지 않았어요. 점점 더 책에 쓰는 시간이 많아지게 됐어요. 진도는 나가지 않는데 말이죠. 책을 위해 콘텐츠 빈도를 낮추고, 그룹 컨설팅을 모집을 미루고, 콘텐츠 기획에서 힘을 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유는 사라졌고 흔들리게 됐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이게 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졌더라고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어요. 뭔가 나만 정체된 것 같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지금, 전 최악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 몇날 몇일을 고민했어요. 그리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전에 해온 작은 성공들에 취해있다. 여기서 깨어나 다시 성장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요.
나는 성공을 증명해야 하는 게 아니라 성장해야 한다고 방향을 바꿨어요.
성공에 집착하게 되면 외부와 경쟁해야 하지만, 성장에 집중하게 되면 과거의 나와 경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면 비슷한 방향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경쟁자가 되지만, 성장에 포커싱하면 나를 그들은 내 성장을 위한 레퍼런스가 되게 됩니다. 그들이 잘되면 나 역시도 같이 잘될 수 있고 서로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러닝메이트가 되는 거죠.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으니 참 세상이 달라보이더라고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을 땐 세상이 다 경쟁으로 가득차 보였는데, 세상이 다 참고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심호흡을 하고 질투하고 외면했던 그들의 콘텐츠와 댓글들을 읽고, 비즈니스들을 마주하기 시작했어요. 외면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그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밀도있게 브랜딩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보이더라고요. 그들은 절대 자만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배움의 태도로 레퍼런스를 분석하고 적용하고를 반복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뭐라고, 자만했는지 진심으로 반성하게 됐습니다.
그들의 성과를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잘되면 그들의 성과를 외면하는 게 아닌 그 성과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게 됐어요. 뿐만 아니라 잠시 멈췄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며 새롭게 인풋을 넣고 브랜딩 전략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성장에 포커싱하자, 쓰고있던 책 역시도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아닌, 성장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내 성공적인 브랜딩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도와주기 위한 책으로 말이죠.
그러자 놀랍게도 그러자 책 쓰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막혔던 부분을 뚫어내고 지금은 240p을 작성해가고 있네요!
책에 대한 부담감, 9월 시작할 디지털노마드 1년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 멤버십 기획에 대한 부담감, 콘텐츠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있었어요. 여러 걱정과 불안들이 레이어로 쌓이게 되다 보니 여유가 사라졌고, 저도 모르게 남들과 비교하게 되었더라고요.
어쩌면 적절한 시기에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는지도 몰라요. 만약 이걸 나중에 깨닫고 그때서야 바로잡으려 했다면 더 어려웠을 겁니다. 더 많은 성취와 성공들을 쌓은 상태에서는 내 스스로도 인정하고 반성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부끄러울 수 있는 그런 제 속마음을 여러분들께 공유드리고 싶더라고요. 저 역시도 이런 과정을 겪으며 성장해내고 있다는 걸 말해드리고 싶어서요. 누군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은 성장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